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동계 한파가 계속된 2일 오전 9시50분경 순간 전력사용량이 7418만kW(최대 공급능력7943만kW 대비 예비율 7.2%)로 역대 최대 피크를 찍었다. 지난달 4일 기록된 종전 최대치(7352만kW)를 29일만에 66만kW 경신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전 등은 주간예고 수요조정 등을 실시하는등 추가적인 예비전력 확보에 나서 오전 11시 7383만kW(예비력 568만kW·예비율 7.7%)를 기점으로 안정화를 되찾아가고 있다.
전력거래소가 제공하는 '오늘의 전력망' 앱을 보면 오후 1시42분 현재 최대 공급능력(7943만kW) 대비 전력사용량(계통수요)이 7340만kW로 전력예비율이 8.2%로 회복됐다.
지경부와 한전은 안정적 예비력(500만kW, 예비율 5%) 수준은 상회하고 있지만 추위가 수그러들때까지는 안심하기 이르다고 보고 발생가능한 모든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전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사전에 약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주간예고 수요조정을 시행,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00만kW의 예비력을 확보했다. 주간예고 수요조정이란 공급예비력이 500만kW 이하로 예상되거나 최대전력 수요가 급증할 경우 실시되는 것으로, 최대전력 300kW 이상 고객이 일정수준 이상 전력사용을 줄이는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지경부도 동계전력비상기간 내내 1만4000개의 산업체와 일반건물을 대상으로 한 10%(전년대비)의 강제절전을 통해 300만kW 등 총 400만kW의 예비력을 추가로 확보토록 하고 있다. 만에 하나 가동중인 발전소에서 고장이라도 일어나는 경우에는 예비력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전 1기만이라도 고장나면 약 100만kW의 전력발생이 중지된다.
한편 전력당국은 지난 9·15 정전사태 이후 전력 비상시(400만kW미만) 대응 매뉴얼을 △관심(400만kW미만)→△주의(300만kW미만)→△경계(200만kW미만→△심각(100만kW미만) 등 기존보다 한 단계 앞당겨 심각단계로의 진입을 억제하고 있다.
조 석 지경부 2차관은 순간전력피크가 경신된 이날 오전 기자브리핑을 통해 "오후에 또다시 피크가 온다 하더라도 (예비력은) 500만kW 이상 유지할 것이어서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매뉴얼에 들어 있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서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의 수은주가 영하 20도, 서울이 영하 17도까지 뚝 떨어졌다. 서울의 2월 기온이 이처럼 낮은 것은 1957년 영하 10.3도 이후 55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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