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체조 도마부문 선수 양학선이 수상 세레머니로 셔플댄스를 추고 있다. [사진 = 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2012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기계체조 도마 부문 금메달을 노리는 '도마의 신' 양학선(20)이 셔플댄스를 선보이며 제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 선수상 수상의 기쁨을 표했다.
양학선은 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서울시 중구 소공동)에서 열린 시상식서 쟁쟁한 다른 후보를 물리치고 '대상'격인 최우수선수상을 상금 1000만원과 함께 받았다.
양학선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공중서 세 바퀴를 도는 '양1'이란 신기술을 앞세워 16.566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며 도마종목 1인자로 우뚝섰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술과 점프력서 기량이 빼어나다고 호평받는 양학선은 런던올림픽서 한국 체조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양학선은 "보다 잘한 선배들이 많은데 저에게 이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조금 아파서 훈련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달부터는 2~3배 열심히 하겠다. 조성동 감독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연습해 올해 런던올림픽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며 런던 올림픽서의 메달 수상의 의지를 표했다.
또한 자신의 신기술 '양1'을 '양2'로 향상하는 것에 대해서는 "올림픽 직전인 6월 정도에 '양2'를 시험해보고 잘 되지 않으면 올림픽은 (무리하지 않고) '양1'으로 치룰 생각이다. '양1'에 7.4점이 배점됐는데 '양2'가 점수를 더 받는다는 보장도 없다. 원래 '양1'은 '양2'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착지 때문에 나온 기술이다"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나는 부담을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하며 "최근 2주정도 손목 부상 때문에 운동을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선 오히려 주위의 부담스런 말과 기대들이 나를 더욱 자극시키고 도움이 된다"면서 런던 올림픽 금메달에 강한 자신감을 재차 드러냈다.
이번주 들어 손목 상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다는 양학선은 최근 당한 발목 부상에는 "발목이 피로골절 전 단계까지 가서, 최근 MRI도 찍었다"면서도 "지금은 좋아졌다. 이번 주까지는 천천히 하고 내주부터는 죽었다 생각하고 연습할 생각"이라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체조부문 금메달리스트가 되겠다는 각오를 굳게 다졌다.
이날 현장에는 양학선의 여자친구 정지혜(25) 씨가 참석해 꽃다발을 전달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양학선은 여자친구에 대해 "서로 의지가 많이 된다"며 "지인을 통해 만났다. 지인은 (누구인지) 밝히면 안 된다"면서 활짝 웃었다. 정 씨는 양학선에 대해 "만난 지 130일정도 됐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못 본다"며 "보약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도핑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자신이 더 잘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양학선은 이날 시상식의 사회자로부터 "지난 2009년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박태환 선수는 걸그룹 원더걸스의 '노바디' 춤을 개인기로 선보였는데 양학선 선수는 어떤 개인기를 준비했나?"는 질문에 음악에 맞춰 셔플댄스를 추며 청중의 박수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연이어서 받았다.
한편 양학선의 고유 기술인 '양1'은 지난해 7월 고양서 열린 코리아컵 국제체조대회에서 도마 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공중 세 바퀴 회전의 기술이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이 신기술을 양학선의 이름을 따 '양1'으로 이름붙이고 난도를 역대 최고인 '7.4점'으로 정했다. '양2'는 '양1'보다 반 바퀴 더 돌아 세 바퀴 반(1260º)을 도는 역대 최고 난이도의 기술이다. '양2'는 물론 '양1'도 현재까지 양학선 외에는 선보인 선수가 전무하다.
▲제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체조 도마부문 선수 양학선이 수상 직후 여자친구 정지혜 씨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 = 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
다음은 제17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수상자 명단 정리.
▲최우수선수상 : 양학선(체조-도마)
▲우수선수상 : 김재범(유도), 한경희(양궁)
▲우수장애인선수상 : 최광근(유도)
▲우수단체상 : 이승훈, 고병욱, 주형준(스피드스케이팅 남자팀)
▲우수지도자상 : 정훈(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신인상 : 김민석(탁구), 김해진(피겨스케이팅)
▲공로상 : 김연아(피겨스케이팅), 김진선(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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