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올 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면서 원자재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 관련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죽을 쑤던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연초 이후 8.13%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3개월 평균 -2.24%, 6개월 -11.12%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금 펀드 수익률 또한 연초 이후 11.28%로 최근 주춤했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6.51%의 수익을 거뒀으나 원자재 펀드 수익률을 밑돌았다.
국내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원자재 펀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파생형]'은 연초 이후 23.2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미래에셋맵스로저스메탈인덱스특별자산투자신탁(금속-파생형)종류A'는 14.74%의 수익률을 거둬 뒤를 이었다. 이어 블랙록자산운용의‘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H)(A)'이 올 들어 14.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원자재 펀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올 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금값은 온스당 1747.10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11.6% 올랐다. 구리와 알루미늄도 각각 12.2%, 15.4% 상승했으며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4%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금, 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이고,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로 금 가격 또한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유의 경우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석유를 전면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은 변동성이 심해 일반투자자들은 원자재 실물투자보다는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임호상 삼성선물 연구원은 "2월 비철금속 가격은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지만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가닥을 잡으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국제 메이저들의 입김이 센 원자재 실물투자보다는 ETF(상장지수펀드) 등 원자재 관련 펀드 투자가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4분기 원유 관련 펀드가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금 관련 펀드가 강세를 띠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초저금리 정책, 이머징 국가의 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금 가격은 물론 이와 관련된 펀드 수익률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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