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시멘트값 인상 바람에 건설업계 “공사는 어떻게 하라고”

  • 원자재값 상승으로 침체 건설시장 타격 우려<br/>래미콘도 조업 중단 움직임, 봄철 공사 위기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전반적인 국내 원자재값 인상 흐름 속에 몇 년째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철근 인상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시멘트 가격도 오르고 레미콘 조업 중단 위기까지 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은 지난달 중순 t당 6만75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인상됐다.

이 가격도 시멘트 제조업체 간 경쟁에 조정된 것으로 지난달 초에는 t당 최대 7만7500원까지 올랐었다.

철근 가격도 지난달 2일 고장력 10㎜가 t당 81만원(현금가 기준)에서 84만원으로 올랐으며, 주요 제강업체들은 최근 2월부터는 t당 87만원으로 3만원 더 올리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반발로 오는 22일부터 조업 중단을 결의했다.

철근과, 래미콘, 시멘트는 건설 공사의 핵심 자재로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 중단까지 빚어질 경우 건설업계가 공사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철근의 경우 지난해 인상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다가 가격결정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사전 협의가 부족하다는 건설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래미콘은 철근과 달리 비축을 해놓을 수가 없어 당장 봄철 공사에도 지장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올라 공급업체도 어려운 것은 알지만 현재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가격 인상으로 손실분을 충당하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자회는 철근과 시멘트 가격 인상, 레미콘 생산 중단 가능성에 따른 대비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9일 건자회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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