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축구 팬을 포함한 시위대 1만여 명은 이날 카이로 내무부 청사 앞에 모여 전날 포트사이드 축구장에서의 경찰 대응 방식을 지탄했다. 성난 시위대는 사건 당시 경찰이 폭력사태를 방치했다고 비판하며 건물을 둘러싼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다.
경찰이 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최루탄 가스를 직접 들이마셨거나 돌에 맞아 2명이 사망하고 약 630명이 부상자가 속출했다.
축구장 참사 당시 알 마스리와 알 아흘리의 프로축구 경기에서 축구팬은 흉기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그러나 현장 진압에 소극적이었다. 양측 팬들의 충돌과 경기장 출구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최소 74명의 목숨을 잃었고 1000여명이 부상했다.
일부 알 아흘리팀 인사는 상대팀 팬들이 흉기를 지닌 채 경기장에 입장했고 난투극으로 혼란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일부 출구까지 막혀 희생이 컸다는 점을 근거로 난동이 사전 계획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알 아흘리팀 이사회의 칼레드 모르타기는 “상황이 사전에 잘 짜여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CNN에 말했다.
이집트 과도 정부를 이끄는 군 최고위원회(SCAF)의 후세인 탄타위 위원장은 “이번 난동 사건의 배후를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이브라힘 내무장관은 포트사이드 치안 책임자인 에삼 사마크 서장을 해고했다. 내무부는 축구장 난입 사건 용의자 47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이집트 의회 일각에서는 내무장관을 직무태만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카말 엘 간주리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포트사이드를 관할하는 주지사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월 시민 혁명 이후 군부와 경찰이 국내 치안 유지에 불성실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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