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공심위원 인선 두고 마찰음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통합당내에서 공심위원단 인선을 둘러싸고 강한 마찰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인선이 통합의 정신과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공심위원 전면 재구성'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3일 발표된 14명의 당 내외 공심위원 가운데 당내 인사는 노영민 박기춘 백원우 우윤근 전병헌 조정식 최영희 의원으로 모두 구(舊) 민주당 출신이다.
 
 이를 두고 구(舊) 시민통합당 측에서는 시민사회 진영이 철저하게 배제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로 문성근 최고위원은 대표경선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은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를 포함해 2명의 후보를 추천했으나 한명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문 최고위원은 이에 대한 불만의 뜻으로 사전회의에 참석해 문제를 제기한 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공심위 구성에 통합의 정신을 찾을 수 없다. 공정한 공천심사를 위해 공심위의 전면 재구성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른 시민통합당 출신의 인사도 “당내 공심위원 7명이 모두 구(舊) 민주당 출신 의원들로 구성됐다”며 “내부 회의를 한 뒤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가세했다.
 
 이번 인선에 지역별 안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빗발치고 있다.
 
 당출신 공심위원 7명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 및 수도권 출신이 4명(박기춘ㆍ백원우ㆍ전병헌ㆍ조정식)이고, 충북 1명(노영민), 호남 1명(우윤근), 비례대표 1명(최영희)이다.
 
 장세환 의원은 “비(非) 친노그룹과 영ㆍ호남에 대한 배려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특정계파와 특정지역만을 위한 불균형 인사”라며 “당직 독식에 이어 공천도 독식하겠다는 이기심의 발로이자 몰염치한 행태”라고 정면으로 비난했다.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도 “지역구도를 타파한다고 하면서 영남 출신이 한명도 들어가지 않은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끼리끼리 친한 사람들이 들어갔으니 공천담합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공정한 공천룰이 적용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신경민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신 대변인은 “조정 과정이 복잡해 통합 정신의 뜻을 살리지 못한 결과가 나온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게 한명숙 대표의 입장”이라며 “선거 국면으로 가면 시민통합당 측의 참여 공간도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민통합당 출신 인사가 빠진 것과 관련해 “충분히 추천받고 접촉을 했는데 최종적으로 선임하지 못할 요인들이 있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문 최고위원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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