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7시23분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 대형 식당에서 불이 났다는 오인 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가 출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소방 배관이 터지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이를 화재 감지기가 불이 난 것으로 감지해 경보음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오인 신고인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철수했다.
하지만 화재경보기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식당 손님들이 놀라 한꺼번에 출구로 몰리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건물 한 개 층을 통째로 쓰는 이 대형 뷔페에는 최대 1300여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이날도 각종 연회로 약 500명(식당 측 추산)의 손님이 입장해 있었다.
동생의 환갑잔치에 참석하려고 강원도에서 왔다는 이모(65)씨는 "갑자기 '화재가 났습니다. 신속히 대피해주세요'라는 기계음이 10분 동안 울렸다"고 전했다.
이씨는 "사람들이 통로 2곳으로 몰리는데 갑자기 직원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사이렌이 울리는데도 영문도 모른 채 지하실에 갇혀 있었다. 이게 진짜 불이 난 것이었으면 어떡할 뻔 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식당 관계자는 "경황이 없었다. 물이 계속 쏟아져 이를 처리하느라 (손님들에게 설명이) 좀 늦어졌다. 원인 파악을 하고 손님들에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일부 손님이 화가 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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