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광석·석탄 싣는 초대형 선박 입항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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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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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발레사 타격..자국 철강·해운산업 보호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중국이 철광석·석탄을 싣는 초대형 선박에 대해 사실상 자국 입항을 금지하기로 했다.

자국 철강·해운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결국 글로벌 대형 철광석 생산업체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송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철광석이나 석탄을 운반하는 초대형선박(VLOC)이 위험을 안고 있다"며 "항만관리시스템 조정을 통해 해당 선박에 대해 입항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0만 DWT(재화중량 t수) 이상인 선박이 규제 대상이다.

해당 선박이 앞으로 중국 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전에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발레가 비용 절감을 위해 선박 대형화에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발레는 최근 기존 대형선보다 2배나 큰 VLOC 19척을 발주했다. 16척을 빌리는 데에도 81억 달러를 들였다.

발레는 철광석 생산량 가운데 45%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발레는 세계 최대 철광석 소비국인 중국측 원자재 수요에 맞춰 운반선 규모를 확대했다"며 "중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면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레사 선박은 2011년에도 여러 차례 중국 항 입항이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발레가 보유한 VLOC 가운데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이번 중국측 입항금지 결정은 자국 기업 요청을 적극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선주협회는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운송권 장악을 통해 화물 인도시기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며 발레 측에서 선박을 대형화하는 데 대해 경계를 나타냈다.

발레가 대형화에 나서면서 약화가 우려됐던 중국 철강업체측 가격협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철강협회는 2011년 세계 3대 철광석 공급업체를 상대로 공급가 인하를 시도했다가 무산됐다.

결국 높은 가격으로 단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수입하는 철광석 가운데 자국 선사 비중은 10%에 불과하다"며 "중국 선사가 발레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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