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FT)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새로운 일자리 수가 24만3000명으로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4만명보다 두배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봄 이후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살펴보고 있다. 데이비드 슬로건 IFR 이코미스트는 “이번 결과는 고용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신호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단지 온난한 겨울 날씨로 겨울 휴가 수가 줄어들었다는 점만이 아쉽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시장은 제조업을 비롯해 헬스케어 서비스 부문에 걸쳐 광범위하게 개선됐다. 이날 발표된 미공급자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서비스활동지수는 11개월만에 최고점에 올랐다.
시장도 낙관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뉴욕 증시 다우지수·S&P500 지수는 일제히 올라 3년만에 복귀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1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도쿄 미쓰비스 은행의 크리스 럽스키 이코노미스트는 “2007년에서 2009년의 경기침체 끝에서 확장 궤도에 올라 서 있다”며 “이 궤도는 올해 초부터 가속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연준의 정책방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CNN머니는 4일 경제 지표들이 호전되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이 바꿔야한다고 보도했다. CNN머니는 고용지표가 개선된데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2% 이하로 하락해 연준이 수정하려는 3차 추가양적완화(QE3)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2014년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추가로 양적완화를 하겠다고 밝혔었다. 벤 버냉키는 노동시장이 정상적을 작동하기까지 먼 길이 남았다고 전했다.
칼 리카도나 도이치은행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일자리 증가가 소비 지출의 상당한 개선과 일치 한다”며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경제 성장률과 노동시장 회복,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한 연준의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가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젠드루 세테라파아낸셜그룹 시장 전략가는 “이미 이중침체 가능성은 멀어진 상황이고 경제지표들이 좀 더 개선된다면 QE3 문제도 테이블에서 치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경제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경기부양이 필요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에릭 그린 TD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월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접어들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일자리 증가세가 30만개에 가까워야 연준이 정책을 변경할 만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ICAP의 월터 짐머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경제상황이 예전보다 호전됐으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할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고용지표 결과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정권은 환영했다. 그동안 이어졌던 경제 침체로 오바마 정권의 경제 정책이 대선의 약점으로 작용됐기 때문이다. 현재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밋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도 경제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앨런 크루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오바마 정권의 공로를 부각시키며 “급여세율 감면을 연장하고 긴급 실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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