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 정상회담> 한, FTA.원전 확보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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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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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발전소·제3국 공동진출 등 논의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한국과 터키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또 우리 기업과의 제3국 공동진출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압둘라 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체결과 한국의 터키 원자력발전소 진출,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이 논의했다.

특히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 문제를 푼 것은 의미가 크다. 터키가 유럽과 아랍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만큼 우리 기업의 아랍권 진출은 물론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 한·터키 FTA를 올 상반기 내 마무리짓기로 함에 따라 유럽의 독일 다음으로 큰 내수시장을 확보한 터키를 우리의 수출 영토로 두게 됐다. 양국 FTA로 통상협력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작년 우리의 대터키 수출은 50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5% 증가했으며 터키의 대한 수출은 8억 달러로 전년 대비 55.8% 증가하는 등 교역량이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한·터키 FTA는 지난 2008년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이 처음 제안을 했으며, 2010년 이후 양국 간 협상을 개시해 지금까지 3차 협상을 진행해왔다.

양국은 상품과 농수산물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으나 서비스와 투자 부문에서의 이견으로 협상이 더디게 진행돼 왔다.

그러나 이번 회담을 통해 FTA를 조기 타결키로 했기 때문에 양국 협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회담에서 그동안 양국 간 협상이 사실상 중단돼왔던 원자력발전소 건설 협력을 재개키로 한 것도 성과다.

이는 그동안 일본과 원전 협상을 진행해온 터키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흑해 연안의 시노프 원전 총 4기(APR 1400) 중 원전 2기 건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터키 원전 프로젝트는 우리가 터키 내 원전을 짓고 직접 운영을 해서 전기요금을 받아 보전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조만간 양국의 관련 장관들이 실무적 협의에 나설 것”이라며 “통상 확대와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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