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배구에서도 승부조작 망령이 존재했다.
8일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2009~2010시즌 프로배구 V-리그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전직 배구선수 염모(30)씨와 브로커 강모(29)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프로배구계에서 승부조작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2010~2011시즌까지 V-리그 남자부의 KEPCO45에서 리베로로 뛰었던 염 씨는 브로커 강 씨의 부탁을 받고 2010년 2월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팀이 세트스코어 '1-3'으로 지도록 중요한 순간에서 고의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수법으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해당 경기 외에도 3~4차례 경기를 뛰며 승부조작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경기의 승패에 따라 배당금이 정해지는 불법 사이트 상에서 거액을 배팅하고 수익금을 분배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스포츠토토는 1회당 배팅가능액이 최대 10만원으로 제한된 상태다. 하지만 불법 사이트는 금액 제한이 없다.
검찰은 "다른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염 씨의 옛 소속구단 선수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KEPCO45는 지난 2009~2010시즌에 외국인 선수와 국가대표급 보강해 초반 복병으로 꼽힌 팀이다. 하지만 해당 시즌에 결국 '8승 28패'라는 매우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정규리그 참가 7개팀 중 6위다. 또한 염 씨는 팀의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다 이번 시즌 직전에 갑자기 은퇴를 선언해 많은 의문을 부른 선수다. 그렇기에 이번 사건이 은퇴 주원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부르는 상태다.
[사진 = K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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