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대중교통 요금인상 너무나 송구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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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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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취임 100일 맞아 시민들에게 편지<br/>"시장 된 이후 가장 힘든 시기 소박한 꿈 꾸는 환경 만들 것"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시민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박 시장은 8일 '시민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인간 중심의 시정철학, 세상의 변화와 개혁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선 지난주 발표한 뉴타운 정책 및 대중교통요금 인상 등에 대한 소회로 편지를 시작했다.

박 시장은 “지난 주는 시장이 된 이후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서민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발표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금 인상이 어쩔 수 없었다고 강조한 뒤 "죄송하다.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는 시장이 되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마음을 전했다. 또 "정부의 장관이나 시장 모두 공공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서울시 정책에 대해 불만 섞인 발언을 했던 중앙 부처 장관들을 향한 박 시장의 일격으로 풀이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최근 국토해양부 등은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른 비용 부담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서울시 주장에 반대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운영요금 지원 요청에 대해서도 기획재정부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시장은 중앙 부처의 이같은 반대 목소리에 "두렵지 않다. 두려운 것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하는 것 뿐"이라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대신했다. 이는 앞으로도 강공 드라이브를 펼 계획임을 시사한 표현이기도 하다.

박 시장은 지난 100일간의 업무에 대한 자체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취임 후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확대 실현 등 거침이 있을 수 없었다”며 “이후 복지에 대한 철옹성 같던 논의가 시작되고, 여러 곳에서 변화가 일고 있다”고 소회했다. 박 시장은 “이는 나비효과가 아니라 투표효가, 시민효과”라며 “그렇게 세상은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편지에는 시정 변화에 대한 강한 바람이 드러나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0년 도시를 위해 사람이 희생됐다면, 앞으로 10년은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예전 화석이 된 공룡 같던 서울시를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소박한 꿈을 꿀 수 있도록 환경과 조건을 만들겠다”며 “이를 도와주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고 싶다”는 희망사항도 전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일본에 가서 도시의 흥망과 쇠락의 원인 및 대안에 대해 공부하고 올 계획임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2박3일간 일본 요코하마시와 도쿄를 방문, 재해·재난 방지시설을 둘러보고 서울시 안전대책을 구상한다. 첫날인 8일에는 요코하마를 방문, 일본의 신재생에너지 시설과 바재시설을 차례로 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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