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에 소속팀 기자회견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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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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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전현직 선수 3명이 승부 조작에 연루된 혐의가 있다는 검찰 수사 발표에 KEPCO45이 한국배구연맹(KOVO)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사과했다.

김홍래 연맹 홍보팀장과 박병준 KEPCO 사무국장은 8일 오후 2시 연맹(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밝힌 승부조작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박 국장은 "충격적인 일이며 대단히 슬프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구단 전-현 선수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팬들에게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올 시즌 새로운 분위기를 보여주면서, 프로배구 발전에 기여하는가 싶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그동안 '만년 하위팀'이던 KEPCO45는 신춘삼 감독과 '해결사'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를 영입해 2011~2012 시즌 '제2의 도약' 선언 끝에 8일 현재 4위(16승 9패)로 2005년 리그 출범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뒀다. 그래서 이번 사건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승부조작에 대해 구단의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일각의 루머에는 "구단에서 알고 넘어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구속된 (현역) 선수와 이야기를 했을 때 그는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다'고 맹세까지 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연행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구속된 현역 선수도 은퇴 수순을 밟는 과정에 있었지만, 팀이 세터가 부족해 한 시즌 더 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인 생활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선수로 뛰기에는 발목이 좋지 않았던 해당 선수는 긴급하게 수술받고 은퇴를 미루게 됐다는 것이 박 국장의 설명이다.

한편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지난 2009~2010시즌 프로배구 V리그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전직 배구선수 염모(30·리베로)씨와 정모(33·공격수)씨, 현직 배구선수 김모(32· 세터)씨, 브로커 강모(29)씨 등 모두 4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다른 선수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취지의 염씨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은퇴 선수는 물론 현재 뛰고 있는 선수의 연루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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