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학원 응모 열기 뜨거워…400명 모집에 지원자 1000명 넘어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일본에서 지방정당을 중심으로 정치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학원붐이 거세다. 일본 국민들의 내각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서 연내 총선 가능성도 덩달아 짙어진 까닭이다.

‘오사카 유신회’가 3월 개강할 예정인 ‘유신정치숙’의 수강자 400명을 공개 모집한 결과 지난 8일까지 응모자가 1000명을 넘었다고 9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오사카 유신회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 최대 300명을 공천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학원에 정치지망생들이 몰리는 까닭이다. 또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단체라는 점도 응모를 부채질했다. 응모 마감일인 10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남은 탓에 신청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응모자들의 이력은 다양했다. 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중앙 부처의 관료, 변호사 등 각 분야에서 인재들이 몰렸다. 유신정치숙은 25세 이상이며, 연 12만 엔의 수강료를 입반 조건으로 내걸었다. 강좌는 다음 달 24일부터 시작한다. 첫 달에는 오사카 유신회의 선거 공약 등에 관한 토론을 월 2회 연다는 계획이다.

지방 정당들을 중심으로 정치학원 붐이 이는 이유는 중앙 정치 무대 진입을 염두에 두고 전국에서 인재를 찾으려는 의도에서다. 현재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가 이끄는 ‘일본제일 아이치의 회’도 4월 ‘도카이대지숙(東海大志塾)’을 열 예정이다.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이끄는 지방정당인 ‘감세일본’도 정치숙 개원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의 정치학원으로는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마쓰시타전기공업 창업주가 설립한 마쓰시타정경숙(松下政經塾)이 가장 유명하다. 이곳 수강생은 일본 정치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주당 정조회장,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 등 국회의원 38명이 이곳에서 수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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