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14일 방미 앞두고 분주한 美

  • 시진핑 방미 위한 '선물' 준비…우호적 분위기 연출<br/>위안화 절상, 인권문제, 무역불균형 문제에 대한 강경기조 여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의 14일 방미를 앞두고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공정무역거래 조사 결과 발표를 시진핑 방미 이후로 미루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는 있지만 무역불균형 개선이나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박 등 중국에 대한 강경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 달 31일 미국 상무부는 본래 시 부주석이 방문하는 14일 예정돼 있었던 중국산 태양전지 패널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에 대한 예비판정 결과 발표를 3월로 미루기로 했다. 또한 미국 상무부는 본래 2월 말로 예정됐던 중국산 비도로용 타이어 상계관세 문제에 대한 상무부의 입장 발표 역시 30일 뒤로 연기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상무부의 이 같은 조치는 시 부주석 방미를 앞두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미국 내 친중파 인사도 중미 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31일 제프리 베이더 전 백악관 동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브루킹스 연구소 강연에서 “오바마 정권의 최근 일련의 군사적 전략조정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중국 측의 우려를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번 군사적 전략 조정은 미군의 군비감축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밖에 미국 워싱턴 데일리는 7일(현지시각) 미국 미중관계위원회가 14일 지난 1980년 시중쉰(習仲勳) 당시 광둥(廣東)성장이 방미 대표단을 이끌고 17일간 미국을 방문할 당시 남긴 사진첩을 선물로 준비해 시 부주석에게 선물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 각계에서 시진핑 부주석의 방미를 환영하고 있지만 사실 상 중국 위안화 절상이나 인권문제, 무역불균형 개선에 대한 미국 측의 강경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현지시각)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중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해 반덤핑 및 반보조금 혐의를 제기했다. UAW는 조만간 미국 상무부에 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데비 스태브노우 민주당 상원의원은 UAW에 대한 공개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다.

또한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48차 뮌헨안보회의 에서 최근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종교자유를 요구하며 티베트 승려들이 잇따라 분신하는 사건을 언급하며 “‘재스민 혁명’의 불길이 중국에서 번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오바마 정부와 미국 의회로서는 중국에 대한 무역제제조치나 위안화 절상 압박을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한편 시 부주석은 이번 방미 일정 중 수도 워싱턴 외에도 아이오와주와 로스엔젤레스를 찾을 계획이며, 이어 아일랜드와 터키를 순방하고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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