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중국 경제를 총괄하고 있는 원자바오 국무원 총리의 발언에 관심이 모아진다. 내년 3월 퇴임예정인 원 총리에게 이번 양회는 오는 10월 18대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양회다. 10년간 총리직을 수행해온 원총리 개인으로서는 만감이 교차하겠지만, 중국경제가 맞닥뜨린 현실은 간단치 않다. 그는 전인대에서 2시간여에 걸쳐 올해 정책운용 구상을 담은 공작보고를 한다. 그가 공작보고에서 어떤 정책을 풀어낼지 관심이 간다.
원총리 후임으로 확실시되는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의 행보도 체크포인트다. 리 부총리는 특히 보장성 주택(보금자리 주택)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강한 추진력으로 실현이 어려워 보이던 ‘2011년 보장성주택 1000만호 착공’ 목표를 달성해 낸 것은 그의 업적으로 남았다. 중국은 올해도 700만호 건설을 목표로 잡았다.
건설, 통신, 에너지, 교통 등을 관장하고 있는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도 눈여겨볼 대상이다. 그가 다루는 분야는 대부분 국영기업들이 키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추세에서 그는 국유기업의 개혁과 역량증대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금리인하를 강하게 주장해온 만큼 이번 양회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장부총리는 오는 10월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금융과 재정을 총괄하고 있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의 발언에서는 중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방향이 읽혀질 것이다. 금융고수인 만큼 금리인하 시점과 지방정부 부채문제, 중국증시 개혁 등 뜨거운 감자들에 대한 구상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왕 부총리는 달변인데다 언론친화적이고 역시 10월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오를 것이 유력시되는 만큼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카메라플래시가 터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무원 27부 중 외교부, 국방부에 이어 서열 3위의 발전개혁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장핑(張平) 발개위 주임의 발언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개위는 경제전반을 관여하고 조정하며 기획하는 부서이며, 각종 사업 인허가권을 쥐고 있어 영향력이 막강하다. 중국이 연착륙을 위해 재정정책 확대를 준비했다면, 장핑 주임이 이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27부 중 서열 5위인 과학기술부의 완강(萬鋼) 부장은 전기자동차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은 세계 1위의 전기차 제조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세운 상태지만 중국의 전기차 전략이 그리 순탄치 못한 형국이다. 이와 관련한 완강의 발언이 양회때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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