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9일 고(故) 손기정 선수의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사진은 금메달 앞면. [사진 = 문화재청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고(故) 손기정(1912~2002) 선수가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하면서 받은 금메달과 우승 상장, 시상대에 올라 썼던 월계관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손기정기념재단이 소장한 손기정 유물을 비롯 대한민국 근대 체육사와 민족사의 가치가 큰 유물로 평가해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는 손기정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아울러 제14회 런던 올림픽 유물과 1956년 홍콩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받은 우승컵도 문화재로 등록된다.
런던 올림픽 관련 유물로 등록 예정인 '제14회 런던올림픽 후원권'(가乙 NO.000001호)은 한국 대표단 경비 충당을 위해 올림픽 후원회가 1947년 12월 1일 복권 형식으로 발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복권이다. 또한 '제14회 런던올림픽 참가 패넌트(가늘고 긴 삼각기)'는 한국대표 선수단이 가져간 것으로 길이가 약 150㎝이다. 문화재청은 이 유물에 대해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올림픽 역사상 한국이 최초로 출전해 'KOREA'와 태극기를 알린 유물로 평가했다.
제1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은(銀)제 우승컵은 '아시아 축구 강국'인 한국 축구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돼 문화재로 등록됐다.
또한 이번에 함께 등록될 '이원순 유물' 2점은 1947년 6월 2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IOC 제40차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고 런던올림픽 한국대표팀 고문 자격으로 참가한 이원순(1890~1993)의 '여행 증명서'와 '대표단 단복'이다.
이들 체육 관련 근·현대 유물 5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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