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인구 100명 중 1명 신용불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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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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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이미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인구 100명 중 1명꼴로 신용불량자 신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워크아웃(채무조정)을 신청한 신불자 가운데 50세 이상은 1만8432명이었다. 지난해 전체 워크아웃 신청자 7만5850명 중 24.2%에 달한다.

연령대별로는 50~59세 1만4700명(19.4%), 60세 이상 3만642명(4.8%) 순이었다. 프리 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 신청자 2636명까지 더하면 신불자로 전락했거나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은퇴인구는 2만명을 웃돈다.

워크아웃 신청자 가운데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신복위 설립 당시인 2002년 8.12%에서 지난해 19.4%로 급등했다.

60세 이상 역시 1.4%에서 4.8%로 늘었다. 지난 10년간 신불자로 낙인찍힌 은퇴인구는 16만7015명이나 된다. 전체 50세 이상 인구 1417만명 중 1.2%에 해당한다.

신복위 관계자는 “교육비, 주거비 등으로 돈을 쓸 곳은 많은 데 반해 직장을 잃거나 사업에 실패한 은퇴인구가 늘어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신불자가 금융회사에 갚지 못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져도 이자만 감면되는 수준에 그쳐 원금 상환 부담이 상당하다.

부채가 3000만~5000만원인 워크아웃 신청자는 지난 2008년 1만148명에서 지난해 1만2433명으로 증가했다. 부채가 5000만원 이상인 신청자도 4564명에서 6956명으로 늘었다.

이 관계자는 “가계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신불자의 부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중년과 노년층의 하우스푸어(House poor) 문제도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종휘 위원장은 “(신복위)설립 10주년을 맞아 신용회복제도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기존 시스템을 점검하고 외국의 사례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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