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실서 현장으로…보험사 CEO "소통이 살 길이다"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집무실 대신 현장을 찾고 있다. 득심(得心)경영을 펼치고 있는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사진 오른쪽)이 지난달 19일 서울 남대문로 본사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떡국을 배식하고 있다.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사장실에서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사장들은 최근 1년에 한두 차례 지역사업부나 콜센터를 방문했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온,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현장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CEO들의 눈높이 소통이 한층 진화하면서 고급 승용차 뒷좌석에서 내려 곧장 집무실로 향하던 사장님의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전국 사업부서 순회방문은 현장경영의 고전인 동시에 일명 발품경영의 대표적인 방식이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매주 1개 이상의 영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서태창 현대해상 사장의 경우 사전 예고 없이 본사나 지점에 들러 직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이른바 번개팅으로 유명하다.

서 사장은 평소 “직원들이 만족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고객들도 만족할 수 있다”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일선 실무자들의 생각을 읽는 것은 물론 경영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고 말한다.

송진규 메리츠화재 사장은 단순 방문으로 모자라 영업현장의 목소리를 업무에 반영하는 별도 부서를 신설했다.

메리츠화재 업무혁신팀은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를 수시로 해결하기 위해 조직된 애로사항 전담팀으로 하루 평균 5건가량의 불만을 처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각 보험사 수장들은 사장으로서의 권위와 무게를 벗어던지고 직원들과 스킨십하고 있다.

올 들어 득심(得心)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는 권점주 신한생명 사장은 직원들을 위해 일일요리사로 변신하기도 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19일 서울 남대문로 본사 구내식당에 들어선 권 사장은 직접 떡국을 배식하고 오찬데이트를 즐겼다.

김희태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사내 전산망에 돗자리를 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사내 인트라넷에 CEO 전용게시판 ‘열린 발언대’를 설치하고 각종 불편사항을 접수하고 있다.

김 사장은 “저를 사장으로서, 임원으로서 어렵게 대하지 말고 임직원과 고객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얘기도 들어주는 사람으로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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