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기부, 미국은 GDP 2.2% 우리는 겨우 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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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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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왕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실장 인터뷰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지난달 31일 끝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 ‘희망2012 나눔캠페인’의 모금액이 사상 최고액인 2541억원을 기록했다.

김운왕 공동모금회 홍보실장은 “기초생활수급자인 6·25 참전 용사 할아버지는 지병을 앓으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치료비로 모아놓은 1000만원을 좋은 일에 사용해 달라며 선뜻 내놓으셨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눔에 동참해준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실장은 “특히 올해는 개인 모금뿐만 아니라 ARS 기부가 15만8000여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며 “1억 이상 기부자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도 9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과 현대·기아차가 지난해에 비해 기부금을 50% 이상 늘리는 등 30대 재벌기업들 중 18개 기업이 나눔캠페인에 동참했다“며 ”사회지도자 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난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공동모금회는 2010년 충격적인 행정감사 결과 이후 마음고생이 많았다. 일부 직원의 부적절한 행정 처리로 시민들의 많은 실망과 함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었다.

공동모금회는 이후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는 즉시 퇴출이 가능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과 잘못 쓴 기부금에 대해서는 3배의 징계금을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모금과정과 배분의 투명성 및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 해소를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감시위원회’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 실장은 “올해부터 5000원 이상 기부자에 대해서는 그 다음날 바로 기부확인 SNS 문자서비스를 하는 등 홍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 한 달 이내에 기부금이 어느 기관, 어떤 프로그램에 지원됐는지 확인 가능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모아진 기부금은 전국 2만5000여 기관의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450만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공동모금회의 연간 지원금은 3500억여원이며, 13년 누적 모금액은 2조6204억원에 이른다.

김 실장은 “올해 사상최고의 모금액을 기록했지만 미국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2.2%다. 우리는 이제 겨우 0.53%”라며 “13년 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기부액이 17배 증가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뿐만 아니라 유산 기부나 재능 기부 등에 대한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살아생전에 유산 기부를 했을 때 나머지 생에 대한 보살핌이 법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재능기부도 마찬가지다. 의료나 법률 상담, 예술인 공연, 이·미용 봉사 등에 대해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소득공제나 인센티브제를 확대하면 우리 사회에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마지막으로 “공동모금회는 사회 곳곳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지원해 행복공동체를 만드는 곳이라며 따스한 마음이 나의 가족을 넘어 이웃을 향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따스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많은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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