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라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인도네시아가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 대국이라는 점과 최근 견고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자동차업체들의 눈길 사로잡고 있다. 선진국 경기침체와 기존 신흥 시장의 포화도 한몫했다.

현재 제너럴모터스 포드자동차 타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현지에 공장 증설 및 신설을 검토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업체는 연내 인도네시아 중산층을 주 고객으로 삼아 신 차종을 출시하고 현지 대리점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기아자동차 저장지리자동차 스즈키자동차 닛산자동차 다이하쓰자동차도 기존 현지 생산 설비를 늘리거나 신규 투자를 진행 및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업체 가운데 터주대감 격인 도요타자동차는 더 공세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도요타는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량을 2014년까지 23만대로 늘리겠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현재 생산량보다 2배 가량 증가한 전망치다. 또 작년보다 투자 금액을 늘려 올해 인도네시아에 현지에 2억 달러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인도네시아는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은 나라라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견고한 경제 성장과 맞물려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은 6.5% 증가해 2010년 6.1%를 뛰어 넘었다. 연간 성장률로는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차량을 보유한 젊은층의 비율이 전체의 5%밖에 안되기 때문에 전망도 밝다. 여기에 인도와 중국 등 신흥 시장의 성장이 포화 조짐을 보이는 것과 선진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점도 자동차업체들의 눈길을 인도네시아로 돌렸다. 인도네시아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외부 경기에 충격을 덜 받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WSJ은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가 내년까지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10년내에 300만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드의 피터 플리트 동남아시아 총괄 회장은 “지난해 포드는 인도네시아에서 전년대비 90%이상 성장했다”면서 “GDP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에 차량보유비율이 작은 인도네시아는 이제 이륙(takeoff point)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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