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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사진은 고덕시영현대 아파트 전경. |
2500가구에 달하는 서울 강동구 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 이주가 이뤄지면서 이 일대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인근 고덕주공 2·3단지 전세를 알아보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이곳 전셋값은 불과 한달 사이 4000만원 가량 치솟았다.
이주민들 대부분이 자녀 학교 문제 등으로 하남시 등 먼 곳보다는 단지 인근으로 이사하길 원하지만 전세 물건이 많지 않아서다.
강동구가 운영하는 고덕시영 전·월세 민원 상담창구에 따르면 9일 현재 고덕시영 2500가구 중 1200여가구는 이주를 완료했고, 나머지 1300여가구가 이주할 곳을 찾고 있다.
이중 75%에 달하는 세입자들(1875가구)이 주로 인근 주택에서 전월셋집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창구 관계자는 “고덕시영 전셋값이 대부분 1억원 미만으로, 이 선에서 주변 아파트 전셋집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 일대를 떠나길 꺼려한다”며 "세입자는 대부분이 자녀 학교 문제로 고덕동에 남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상담받은 128건 중 단 3~4건만이 타 지역으로 이주를 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근 반지하 전월세나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후 고덕주공 2·3단지로 옮기길 바라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고덕주공 단지들도 재건축을 앞두고는 있지만 추진 과정상 2년 정도는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주민들이 주로 찾는 주택은 고덕주공 2·3단지와 인근 다세대주택이다. 하지만 전세 물건이 많지 않아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고덕주공 2단지 54㎡ 전셋값은 지난 12월만해도 7000만~9000만원선이었으나 지금은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고덕동 빌라·다세대주택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방이 3개인 전용 82㎡ 빌라는 한달 새 3000만원 올라 1억3000만원 선이다.
고덕시영발 전세난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고덕시영 전세난이 해소되기도 전에 올 상반기에 인근 고덕주공4단지(410가구) 이주가 시작되고 7∼8월에는 고덕주공7단지(890가구) 이주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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