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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임페디먼트를 치울 때에도 볼이 움직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볼이 흔들린 것과 움직인 것은 1타 차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잘 구분해야 한다.
‘흔들리는 것’은 球형태의 볼이 원위치를 벗어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흔들흔들거린 것을 뜻한다. ‘움직이는 것’은 원위치를 벗어나 이동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볼이 저절로 흔들리거나 어드레스 중 클럽헤드에 닿아 흔들렸다면 벌타가 가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볼이 움직일 경우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처리절차가 달라진다. 플레이어가 치기 전에 자신의 볼을 움직이면 1벌타가 가해진다. 그 후 볼은 제자리에 갖다놓아야 한다. 따라서 인플레이 볼의 경우 볼을 움직이거나 움직일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2006년 5월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3라운드 16번홀(파4)에서 일이다. 송보배가 그린 프린지에서 세 번째 샷을 하기 위해 어드레스하는 순간 클럽헤드가 볼에 닿았다. 그 순간 볼이 흔들린 것같기도 했고, 움직인 것같기도 했다. 결국 경기위원이 와서 상황을 들은 뒤 ‘볼이 움직인 것이 아니라 흔들린 것에 그쳤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스콧 버플랭크는 미국PGA투어 2008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 1라운드 13번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인 사실을 동반 플레이어가 발견 신고한 것. 버플랭크 본인은 “움직이지 않았다”며 불복했으나, 결국 동반자의 항의가 받아들여져 1벌타를 받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그 해 마스터스에 출전한 아마추어 골퍼 마이클 톰슨은 버디 퍼트를 앞두고 볼이 움직인 것을 보고 스스로 1벌타를 부과해 대조를 이뤘다.
2008년 11월 동부화재 프로미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도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결승 상대는 강경남과 강경술이었다. 에덴밸리CC 2번홀(파5)에서 강경술이 세 번째 샷을 홀옆 30cm에 붙였다. 강경남이 뭐라고 한 것같아 강경술은 ‘컨시드’를 준 것으로 간주하고 볼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강경남이 갑자기 “컨시드를 주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강경술은 인플레이 볼을 움직인 것으로 돼 1벌타를 받고 그 홀에서 파에 그치고 말았다. 일부 갤러리들은 강경남을 향해 ‘비양심적’이라며 야유를 했다. 그 대회 우승자는 강경술이었다.
박세리는 2007년 10월 마우나오션CC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1라운드 17번홀(파4)에서 1벌타를 받았다.경기위원회는 그날 날씨가 궂어 페어웨이에 떨어진 볼에 한해 ‘집어올려 닦은뒤 놓을수 있다’(lift, clean & place)는 로컬룰을 적용했다. 박세리는 그런데 러프에서도 그 로컬룰이 적용되는 줄 알고 러프에 있는 볼을 무단히 집어올렸다가 1벌타를 받은 것.인플레이 볼에 손댈 때에는 다시한번 규칙을 확인해야 한다. <규칙 1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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