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후궁(天后宮)묘회에 설치된 대형 용모양 연. 길이가 무려 30미터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음력1월이 되면 청도 곳곳에서는 약 20여개의 다채로운 묘회가 열려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고회(古會), 산회(山會) 그리고 향회(香會)라고 불리기도 하는 묘회는 사찰에서 열리는 임시시장을 의미한다. 보통은 사찰내부나 인근에서 열리며 청도 7개 구와 5개 시 모두 독특한 지역 특색의 묘회가 열린다. 특히 음력 1월은 묘회가 가장 많이 열리는 시기로 누구나 쉽게 묘회를 찾아 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지역별 색다른 묘회 '눈길'
정월 대보름에 열리는 교남왕대(胶南王臺)의 각노산(阁老山)묘회는 2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얼마 전 주산고(珠山庫)묘회도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즉묵(即墨) ‘3대묘회’인 마산(馬山)묘회, 천정산(天井山)묘회, 동경산(東京山)묘회는 음력 1월 16일에 열리며 모두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교주교북(㬵洲㬵北)에는 옥황(玉皇)묘회, 평도성구(平度城口)묘회, 래서채서두촌(萊西寨西頭村)문화묘회가 있다. 보통 청도 7개 구와 5개 시에서 모두 지역별 묘회가 열린다고 한다. 명나라 때 처음 등장한 묘회는 보통 음력 1월에 열린다. .
▲3대 '산회(山會)'가 '으뜸'
청도의 사찰은 대부분 산에 있어 묘회를 찾아가는 것을 ‘간산(趕山: 산에 오르다)’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청도에서는 3대산회가 가장 유명하다. 서방해운암탕구회(西方海雲庵糖球會), 양가촌청계암라복회(樣家村淸溪庵蘿卜會), 그리고 명대 초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600년 역사의 부산소(浮山所)묘회가 바로 그것.
올해 음력 1월 13일 열리는 부산소묘회에서는 크게 여섯 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선보인다. 민간에서 전해오는 전지(剪紙 : 사람이나 사물형상을 종이로 오리는 것)공예, 교주대앙가(㬵洲大秧歌 앙가(秧歌) : 북방농촌에 유행하는 한족의 민간가무), 원앙당랑권(鴛鴦螳螂拳), 유강(柳腔 : 지방 전통극의 일종), 무강(茂腔) 등을 통해 현지 특색 있는 민속문화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제남(濟南)의 피영극(皮影劇 : 그림자연극), 고밀(高密)지역의 박회연화(擈灰年畵 年畵 : 세화 – 설날에 실내에 거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그림), 양가부(楊家埠)지역 목판연화, 유방(濰坊)의 연 등 다른 지역의 우수무형문화유산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전통민속놀이 섹션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이 카드놀이나 습파곡(拾播谷 – 공기놀이와 비슷한 전통놀이), 타마미(打馬尾). 팽이치기 등 청도 전통민속놀이를 직접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진흙 호랑이, 면인(面人 : 물들인 찹쌀가루로 만든 작은 인형), 파랑고(波浪顧 : 어린아이가 가지고 노는 딸랑이)등 전통 공예품 역시 부산소산회의 중요한 볼거리다.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향유과자(香油果子 :기름에 튀긴 과자)는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팔색조' 매력 - 노산(崂山) 묘회
노산지역의 묘회는 열리는 기간 동안 매일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음력 1월8일 화엄(華嚴)사찰 묘회를 시작으로 거의 매일 새로운 묘회가 열리는 것.
화엄사찰 묘회가 끝나면 한하촌(漢河村)에서 옥정궁(玉淸宮)묘회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특히 묘회 때 선보이는 각종 연극은 묘회의 흥을 한층 더해준다. 음력 1월 9일에는 왕가장(王哥庄)거리 사무실 응진관(凝眞觀)에서도 묘회가 열린다. 10일에는 사자구(沙子口)거리에서 2개의 묘회가 열리며 13일에는 사자구 용왕(龍王)묘회가 열린다. 이날에는 한껏 단장한 어선들이 해안가에 정박해 묘회가 끝나길 기다렸다가 묘회가 끝나면 바다로 향하곤 한다.
음력 1월 14일, 석만대사(石湾大士)사찰회, 15일 정월대보름에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오산(午山)묘회가 열린다. 같은 날 현양관(玄陽觀)묘회도 함께 열린다. 16일에는 화루산(華樓山)에서 화루궁(華樓宮)묘회와 부산전(浮山前)의 황초암(黃草庵)묘회, 해운암(海雲庵)묘회, 백복암(百福庵)묘회, 통진궁(通眞宮)묘회가 동시에 열린다. 소붕래산(小蓬萊山)에서는 매년 음력 1월 17일 용왕묘(龍王庿)묘회가 열리며 21일에는 장가하(張家河)에서 고선(孤仙)묘회가 열린다.
▲연중 수 차례 열리는 성양(城陽)묘회
성양에서는 석교(石橋)묘회가 매년 음력 1월 16일 ~18일, 3월 3일, 10월 25일 이렇게 모두 세 차례 총 닷새 간 열린다. 음력 1월에 열리는 묘회는 주로 먹거리 시장이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묘회의 기원’으로 불리기도 하는 법해사(法海寺)묘회는 음력 1월 15, 16일과 4월8일에 열린다. 이 떄만 되면 시끌벅적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열띤 축제 한 마당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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