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비인기 스포츠 지원으로 국위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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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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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SK그룹이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지원을 통해 국위선양에 나서고 있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핸드볼은 물론 펜싱을 적극 지원해 대표적인 메달 종목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12일 SK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가 지난 10일 비인기 스포츠인 여자 핸드볼팀을 창단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창단식에서 "SK루브리컨츠도 예전에는 유공의 윤활유 사업부문으로 있었는데 그때는 매년 돈을 까먹는 비인기 사업부여서 해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SK루브리컨츠는 각고의 노력 끝에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 시장을 해외로 넓히면서 성장하기 시작해 지금은 돈도 많이 벌고 세계를 향해 뛰는 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지난해 해체 위기를 딛고 새롭게 창단된 핸드볼팀으로 들어온 선수들도 SK루브리컨츠처럼 전 세계를 누비면서 또 다른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의 주인공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이 지난 2008년에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유는 한국 핸드볼 선수들이 신체조건이 훨씬 좋은 유럽선수들과 맞서면서도 메달을 따는 것을 보면서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핸드볼협회장에 취임, 핸드볼발전재단을 설립하고 핸드볼 전용경기장을 완공하면서 핸드볼 붐 조성에 나섰고, 결국 팀까지 창단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한국남자핸드볼 대표팀은 최근 제15회 아시아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3년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9번째 정상에 올랐고, 남녀 핸드볼 대표팀 모두 2012 런던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의 회장사로서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우수한 선수의 발굴을 통해 비인기 종목인 펜싱이 건전한 스포츠로 널리 보급되고, 국제무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국위 선양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급속한 기량 향상을 보인 한국펜싱은 2005년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 플러레 단체전에서 처음으로 우승했으며,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금메달 획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남현희 선수가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SK텔레콤은 지난 2007년 6월부터 박태환 선수도 후원하고 있다. 그동안 수영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SK는 박태환 선수를 체계적으로 지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사상 처음으로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SK그룹이 이처럼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후원하는 것은 최태원 회장의 스포츠 철학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국제대회에서 선전하면서 국민들에게 행복을 준 스포츠 종목과 스포츠 선수들의 투혼을 경영에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최 회장의 지론이다. 선수들의 패기를 경영에 반영하면 더 많은 행복을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핸드볼·펜싱·수영 같은 종목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 외에도 한국인의 신체조건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우리 기업들도 이들처럼 세계에서 강하고 큰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뜻에서 앞으로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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