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유리 트루트네프 천연자원부 장관으로부터 4000m 남극 얼음 아래 호수에서 퍼 올린 표본수를 선물 받았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의 총리실을 찾은 트루트네프 장관은 푸틴 총리에게 자그만 금속 가방 안에서 플라스크형 유리병 하나를 꺼내 선물했다.
마개에 '보스토크 호수. 생성년도 100만 년 이상. 깊이 3769m. 채취일 2011년 12월 5일. 남극'이란 설명이 적혀 있는 유리병 안에는 러시아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4000m 남극 얼음 아래 신비의 호수 '보스토크'에서 퍼올린 첫 번째 표본수가 담겨있었따. 생성연도가 무려 100만 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구진은 지난 5일 30년이 넘게 걸린 시추 작업 끝에 약 4000m 두께 남극 얼음 밑에 있는 담수호 '보스토크(동쪽)' 표면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푸틴 총리가 받은 물은 당시 연구진이 표본수로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토크 호수는 수백 만년 동안 지구 대기 및 지상 생태계와 단절된 채 존재해온 신비의 호수로 학자들이 지구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연구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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