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휴대전화 이용자, 월평균 1만6000원 현찰 박치기”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전화와 문자메시지 이용료 평균 13.9 달러(약 1만6000원)를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1일(현지시간)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데 몰두하는 북한 젊은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북한에서 확산되고 있는 휴대전화 현황을 보도했다.
 
 이 잡지는 그동안 북한 주민들이 밀수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국경 근처에서 중국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왔으나, 이제 평양의 공식 이동통신사인 고려링크의 사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집트 오라스콤이 지분의 75%를 갖고 있는 북한의 휴대전화 서비스는 18개월만에 가입자 수가 3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주민들이 서로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는 것을 싫어하는 북한의 폐쇄적 사회에서 매우 놀라운 상황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한 외교관은 “많은 고객들이 유로 지폐를 잔뜩 들고 고려링크 매장에 등장한다”고 말했다.
 
 유로화로 지불하면 전화가 몰리지 않는 시간대에 무료 통화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북한 당국은 외화를 거둬들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는 “휴대전화 고객들은 비공식적인 개인간 거래를 통해 외화를 구한다”면서 “이는 금지된 것이지만 북한 당국이 주민을 먹여살리는 데 실패하면서 이러한 자본주의 관행을 모르는 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많은 체제 내부자들도 이를 통해 이득을 보는데, 공무원 남편과 사업하는 아내가 북한에서 최고의 커플로 불린다고도 했다.
 
 이어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국제전화를 쓸 수 없으며 인터넷 접속도 불가능하고,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감시당하지 않는다고 상상하기도 힘들다”면서 "노동신문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뉴스를 전달함으로써 휴대전화를 정부의 선전물 전파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잡지는 “아직 북한의 휴대전화가 혁명의 도구는 아니지만 어찌 됐든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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