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위는 의회에서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한 긴축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열렸다.
연합뉴스와 AP통신, 그리스 언론에 따르면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한 이날 시위에서 적어도 8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소방서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해 수도 아테네에서 적어도 15곳의 상점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구체적인 인명 또는 재산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아테네에서는 10만명 가량이 모여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된 대규모 긴축안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의회 앞 신타그마 광장까지의 거리 행진은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의회 건물에 진입하려 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으로 충돌해 2시간 가량 폭력 사태가 이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에서 제시한 제2차 구제금융 조건을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시위대 일부는 그리스 중앙은행 간판의 ‘그리스 ’ 부분에 페인트를 칠하고 그 옆에 ‘베를린 ’이라고 낙서하는 등 긴축안을 주도한 독일에 대한 반감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에 대비해 의회 앞 광장과 주변 지역에 6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그리스 2위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도 2만명이 모여 긴축안 반대 시위를 벌였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시위에 대해 “민주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파괴 행위가 “용납되지 못할 것”이라며, “지금같은 중요한 시점에” 그리스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것은 일종의 사치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토론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시작됐으며 자정께 표결에 붙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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