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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관하' 딸기 꽃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일 년 내내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면서 먹을 수 있는 딸기의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13일 농촌진흥청은 "로열티에 대응해 10여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연중 분홍색 꽃이 피는 관상·식용 사계성 딸기 ‘관하’ 품종을 개발하고 품종출원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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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관하' 딸기 |
이번에 개발한 ‘관하’ 딸기는 관상용 겨울딸기 품종에 연중 꽃이 피는 유전자를 인공교배해서 만들었다. 온도가 높고 일장이 긴 여름과 가을철에 분홍 꽃이 계속 피면서 관상용 품종 중 유일하게 식용으로도 가능하다.
현재 시판되는 관상용 딸기는 겨울부터 봄까지 생산되는 일계성(겨울딸기)의 흰 꽃이 대부분이다. 작은 화분에 한 개의 화방이 피었을 때 판매하고 이후 연속으로 화방출현이 되지 않아 결국 버려지게 되는 단점이 있다.
또 우리나라에 도입된 외국산 관상용 딸기인 붉은 꽃의 ‘프라구딥로즈’와 분홍 꽃의 ‘핑크팬더’는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며, 과실 또한 맺히지 않는다. 그러나‘관하’는 최적 재배온도인 10∼30℃에서는 일 년 내내 개화하고 과실이 착과되는 사계성 품종으로 저온기에 꽃색이 진하고 과일이 커지는 특성을 보인다. 보통 관상용 딸기는 꽃은 화려하지만 과실 착과가 되지 않거나 기형과가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관하’는 과실의 당도가 8.4°Brix, 무게는 8g의 쐐기 모양으로 먹을 수 있다.
최근 도시농업과 가정원예에 대한 일반 국민의 관심증가로 이번에 개발된 ‘관하’는 실내외 조경과 분화재배 형태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관광용, 체험용 딸기재배 농원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관하’는 3월 상순경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사업계획과 분양요청을 받은 후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묘생산업체에게는 임시보호권을 설정한 후 통상실시권을 통해 품종을 처분할 예정이다.
이종남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박사는 “관상용 딸기 품종을 보급하면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가정,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양로원 등에서 관상용·조경용과 더불어 교육적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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