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좌익게릴라 ‘빛나는 길’의 지도자 생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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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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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페루에 사회주의 국가의 수립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빛나는 길(Sendero Luminoso)’의 지도자 플로린도 플로레스(50·일명 아르테미오)가 페루 군 당국에 생포됐다.

12일(현지시간) 페루 언론은 알베르토 오타롤라 국방부장관의 말을 인용 1980년대 페루의 최대 좌익게릴라 조직이던 ‘빛나는 길’의 지도자 플로린도 플로레스가 군 당국의 추격 과정에서 총격을 받아 크게 다치고 나서 한 정글 오두막에 숨어 있다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오타롤라 장관은 플로레스가 “오른팔을 거의 못 쓰게 될 수도 있다”며 현재 적절한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를 생포하는 과정에서 ‘빛나는 길’의 고위 조직원 2명도 함께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테미오는 1980년대 정부 무력전복 등을 목표로 활동했던 ‘빛나는 길’을 이끈 인물이다. 자신을 마오이스트라고 부르는 그는 자본주의 체제를 대체할 유일한 길은 사회주의 국가의 수립이라는 데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플로레스는 작년 말 한 온라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정부와 전쟁에서 패했고 종전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페루 정부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빛나는 길’과 ‘투팍 아마루’ 같은 게릴라 단체를 집중적으로 소탕했다. 페루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약 7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한다. ‘빛나는 길’도 반정부 투쟁을 이어가던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에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페루 정치 분석가들은 플로레스의 체포로 ‘빛나는 길’은 사실상 와해됐다고 진단했다. 현재 300명 남짓인 조직원은 현재 알토 후알라가 계곡 등의 코카 재배 지역에 흩어져 있다. 페루와 미국 국무부는 ‘빛나는 길’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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