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버리고 일단 수주부터 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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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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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건설사 먹거리 찾기 혈안<br/>부동산 침체로 건설사 저가 출혈 경쟁 불보듯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작은 공사 하나라도 더 따내자.”

먹거리를 찾기 위한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하다. 규모가 작고 수익이 크지 않으면 거들떠도 안보던 건설사들이 지금은 일단 수주부터 해놓고 보자는 식이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웬만한 개발사업은 손도 못대는 데다 공공공사 발주 물량도 크게 줄어 먹거리 창출이 힘들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건설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1개 대형건설사들의 국내 건설 수주액은 3조857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4% 줄었다. 올해도 발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많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올해 국내 수주 목표를 18.9% 증가로 높게 잡고 있다. 대부분 그룹 차원에서 목표를 상향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결국 올해는 더 좁아진 시장에서 저가 출혈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체면이 무슨 상관…작으면 어때?”= 공공에서 발주하는 공사는 언제부턴가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 등으로 밀고 들어오는 대형사의 몫으로 바뀌었다. 판교신도시 공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공공택지인 보금자리주택으로까지 관심을 돌렸다.

삼성물산은 최근 SH공사가 발주한 세곡2지구3단지 보금자리건설 공사를 따냈다. 그것도 최적가 낙찰제로 시행된 것을 가장 저렴한 공사 단가를 제시해 낙찰받은 것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LH로부터 강남세곡지구 보금자리 주택용지를 사들이기도 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하남 미사지구 용지를 확보해뒀다. 지난해 실시한 마곡지구 아파트 건설공사 수주전에도 한화건설·금호건설·경남기업 등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규모가 큰 발주 물량의 경우 수주 경쟁전이 더 치열하다. 예전 밀어주기 담합으로 경쟁률이 형식적으로만 나오던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얼마전 진행된 부산 구포~생곡 도로공사는 1·2구간 각각 2000억원 안팎으로 꽤 덩치가 크다보니 10개 대형사 이상 참여했다. 하지만 공사비가 수주액보다 더 클 것으로 보여 수익은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달 포천복합화력 주배관 건설공사에도 12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뜨거운 입찰 경쟁을 펼쳤다.

◆“올해 경쟁 치열할 발주물량 어디?”= 올해 건설사들의 공공공사 수주 경쟁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 등 대형업체 모두 공공아파트 건설 공사에 뛰어들 태세다.

일단 하반기 시장에 나올 위례신도시 용지 분양이 최대 관심사다. 보금자리 분양가가 워낙 저렴해 민간이 분양하는 용지라고해도 분양가를 높게 받을 수는 없지만 분양 자체는 성공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보금자리와 마곡지구 발주 물량도 관심사다. SH공사는 올해 강남세곡지구 2, 6, 8단지 아파트(91611억원), 내곡지구 2단지 아파트(1445억원) 등 보금자리 아파트 건설공사와 택지조성 공사를 발주한다. 마곡지구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0-1단지(839억원), 11단지(627억원), 13단지(1712억원) 등 총 3건의 발주가 계획돼 있다.

LH도 올해 14조원 규모의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세종시 발주 계획은 건설사에게는 따뜻한 소식이다. 올해는 총 2703억원, 33개 사업이 세종시에서 발주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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