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청주 상당경찰서는 '일진' 행세를 하며 동급생들한테 폭력을 휘두르고 수십만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상습공갈 등)로 관내 모 중학교 졸업생 A(15)군과 B(15)군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7월부터 졸업 전날인 이달 9일까지 C(15)군 등 동급생 5명으로부터 43차례에 걸쳐 5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학생들에게 "내일 학교에 올 때 1000원을 가져오라"는 식으로 협박해 지속적으로 금품을 뜯고 응하지 않으면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스파링을 하자며 피해학생들을 억지로 끌어들여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군은 "전자담배를 사 담배를 끊어야겠다"며 C군에게 20만원을 요구했으나 C군이 부모 지갑에서 돈을 훔치다 들켜 무산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군과 B군으로부터 이 학교에 자신들을 포함한 `일진' 9명, `이진'(2학년생) 6명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 일단 해당 학생 15명한테 `폭력서클 탈퇴 다짐서'를 받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가해 학생들에게 경찰관을 1명씩 붙여 자주 연락을 하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진'들의 폭력과 비행을 차단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 청남경찰서는 이날 성인 폭력단체와 유사한 학내 폭력서클을 결성, 후배들을 때리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상습공갈 등)로 김모(15)군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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