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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신현대아파트 2억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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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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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취임 100일..서울 주택시장'쇼크'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재건축이 이뤄질 예정이던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 아파트. 최근 이 아파트 85㎡(전용면적) 시세는 11억8000만원 선이다. 최고가를 경신한 2009년 16억원대와 비교하면 4억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도 2억원 넘게 주저앉았다. 그 사이 이 아파트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뉴타운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1구역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현재 대지지분 40㎡인 빌라 시세가 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억원, 2009년에 비해서는 2억원가량 떨어졌다.

서울시가 뉴타운 출구전략 및 소형주택 공급 확대 계획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서울 주택시장이 ‘쇼크’ 상태에 빠졌다.

특히 대상지역 주택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에까지 충격이 가해지면서 도미노처럼 집값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박원순 효과’다.

14일 부동산 중개업소와 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 취임 이후 100일 남짓 동안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는 박 시장 취임 첫 주인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지난 2월 10일까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1.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0.58% 내렸다. 강남권 재건축으로 시작된 하락세가 뉴타운 출구전략 발표를 전후해 서울지역 전역으로 퍼진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신조어인 ‘박원순 효과’는 박 시장 당선과 동시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부터 오세훈 전 시장의 핵심사업인 한강르네상스 사업 전면 재검토 계획을 밝혀왔다. 이로 인해 한강변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은 박 시장 당선과 동시에 가격이 추락했다.

성동구 성수동 K공인 사장은 “박 시장 취임 한 달 뒤 대지지분 24㎡인 빌라 가격이 5억원에서 3억5000만원대로 떨어졌다”며 “지금은 아예 거래가 끊겨 시세가 얼마인지 말하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박원순 효과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서울시가 개포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용적률·종(種) 상향에 잇따라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개포 주공아파트 1단지 56㎡의 경우 한때 13억8000만원까지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10억1500만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최근에는 9억3000만원 선까지 내려갔다.

개포동 개포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를 사겠다는 문의는 아예 없고 오랫동안 보유했던 집을 언제 팔면 좋겠느냐는 문의만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잠실 주공5단지 110㎡도 지난해 5월 11억8000만원에서 최근 9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박원순 효과는 뉴타운 출구전략 발표로 강북 등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뉴타운 해제가 유력한 지역은 지분값이 거의 폭락 수준이다. 매수세 실종에 따른 거래 두절로 시세조차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투자자들이다. 강북 일대 뉴타운 지역의 경우 새 아파트를 얻기 위해 1억~2억원을 들여 낡은 주택 지분을 산 투자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이 지분값이 최근 한 달새 몇 천만원씩 떨어진 데다 팔리지도 않아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종로구 창신뉴타운 S공인 관계자는 “서울시의 뉴타운 개발 발표 이후 아파트를 처분하고 낡고 오래된 빌라에 입주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대부분 손해를 보고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

향후 서울 주택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박 시장이 주택에 대한 투자 수요를 아예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당분간 서울 집값이 하락 행진을 이어갈 것 같다”며 “다만 서울시가 중앙정부와 조율을 통해 여러 대안을 신속하게 마련해 내놓는다면 시장 불안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소득층 주거 안정대책과 중산층 주택시장을 분리한 시장 활성화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 “대부분의 재건축 사업단지에선 진행이 늦어지거나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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