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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탓에 수입물가 상승…물가불안 가시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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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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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유가불안 등으로 수입물가가 두달째 오름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물가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우리 경제의 물가를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2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0.8%, 전년 같은 달보다 7.9% 올랐다.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유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작년 12월 1147.45원에서 올해 1월 1145.85원으로 내렸지만 두바이유가는 105.5배럴에서 109.5배럴로 올랐다. 원자재 수입물가는 광산품과 농림수산품 가격이 모두 올라 0.8% 상승했다. 중간재와 소비재도 각각 1.1%, 0.5% 올랐지만 자본재는 0.7% 내렸다.

이같은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대치 중인 이란사태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글로벌 유가의 변동성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환율 하락폭과 비교하면 유가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점이 수입물가 원인”이라면서 “이란 사태 등을 감안했을 때 유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작아 이달에도 수입물가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방증하듯 13일 싱가포르거래소의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15.91달러로 지난해 5월 3일 117.90달러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100.91달러다. 지난 1월19일 100.39달러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특히 15일 오후 1시 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6달러(0.75%) 상승한 101.5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로 한동안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이같은 상승세를 탄 데는 이란과 서방국 간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 크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지속하면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특히 국내외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이 내놓은 3% 초중반대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유가 안정이라는 조건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 유가 상승의 여파는 물가안정에 치명적이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계 IB인 모건스탠리는 “한국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4%로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여전히 높고 유가변동성과 전세금 등을 고려하면 안심하기 이르다”고 전망했다.

특히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미국의 QE3 실시 가능성 등이 유가상승과 맞물린다면 국내 물가안정은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바클레이스 캐피털,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도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이란의 지정학적 위험, 유가 충격 가능성이 한국의 물가안정세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모건스탠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글로벌 경기 회복을 위해 올해 2분기에 선제로 QE3를 시행할 수 있다. 이는 자본 유입과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해 신흥국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을 우려하면서도 유가가 환율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들어 환율 내림폭이 더 클 경우 수입물가 상승과 그에 따른 물가 상승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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