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매년 9% 안팎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의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 중국증시는 최근 2년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극도로 부진한 상황을 연출했다. 작년에도 20% 넘게 하락하였고, 경기부양의 정점에 있던 2009년 8월을 기준으로 하면 상하이 종합지수는 무려 30% 이상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물론 계획성이 짙은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와 연관이 있다. 중국 주식시장을 가리켜 흔히 “쩡처스(政策市)”라고 한다. 즉,이 말은 ‘정부의 정책이 좌우하는 시장’이라는 뜻으로 주식시장의 성적이 개별 상장기업의 실적과 미래 비전 보다는 정부의 정책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중국증시의 또 하나의 특징은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중국의 개인투자자은 중국증시를 가리켜 현기증이 난다는 표현으로 궈산처(過山車, 롤러코스터)라고 한다. 증시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중국 증시 변동성지수(CHIX)는 2008년 이후로 선진국의 변동성 지수보다 더 큰 상승폭을 그리고 있다.
가장 최근 일어난 변동성이 큰 장세는 작년 11월 30일과 12월 1일이다. 11월 30일 중국 주식시장은 양시장 모두 3% 이상 폭락을 하였는데 그중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중 2년 최저점인 2317포인트 까지 접근한 2333포인트(3.27%하락)로 마감하였고, 상하이 B지수 경우는 더욱 심각하여 6.12% 하락하여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였다. 주목할 점은 전날 폭락 후 재개된 12월 1일 거래에서 지수가 훨훨 날아 장중 최고인 5%까지 폭등하였다. 신기한 것은 전날 -3.63%,-5.66%의 폭락세를 나타냈던 보험과 증권업종이 6.95%, 3.27%씩 급반등했다. 말그대로 투자자들이 종잡을 수 없는 현기증 나는 장세를 연출한 것이다.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도 일어났다. 8월 8일, 전 중국의 축제인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날 중국 증시는 4.47% 폭락하였고 이어서 다시 이틀간 5%이상 급락을 하였다. 하지만 올림픽 폐막 직전 8월 20일,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하에서 오히려 상하이 종합지수는 7.63%나 폭등하였다.
예상치 못한 지수의 급락은 시장 참여자들이라면 누구나 감내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현실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바로 이어지는 납득하기 힘든 폭등의 이유는 과연 무엇으로 설명이 될까? 이에대한 정확한 대답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국증시의 이런 변동성 속에는 종종 중앙후이진공사(中央匯金投資有限責任公司 ,이하 후이진)라는 국유 금융 투자회사의 막강한 역할이 숨어 있다. 세계 최대의 자산을 보유한 국부펀드로서 중국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후이진과 이 회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하(下)편에서 진단해본다.
베이징= 간병용,중국증시분석가,본지 객원기자(kanhm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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