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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시에 소재한 장제쓰 충칭 총사령부 건물. 현재 이미 지붕은 철거된 상태다. [출처=중궈칭녠바오] |
지난 중국 전통 건축 대가로 인정받는 량쓰청(梁思成·1901∼1972)과 린후이인(林徽因·1904∼1955) 부부의 베이징 옛집이 부동산 개발상에 의해 기습 철거된 데 이어 이번엔 장제스(蔣介石) 대만 총통의 충칭 사령부 건물이 철거되고 있다고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한 네티즌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장제스 사령부 건물이 철거됐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면서 철거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지난 1935년 건립된 장제스 충칭 사령부 건물은 벽돌 목재 양식 건물로 과거 민국 시기(1911∼1949년)의 전형적인 건축 양식으로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이다. 1937년 난징에서 일본군에 패한 장제스가 충칭으로 수도를 옮긴 뒤 국민당 정부의 청사로 이용했다.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장제쓰 충칭 사령부 건물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
지난 2008년 중국 네티즌들은 이 8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건물에서 아직도 주민들이 실제로 생활하고 있는 데다가 건물은 낡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는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충칭시 정부는 장제쓰 사령부 건물을 충칭시 주요 항일유적지로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충칭시급 문물보호 단위로 지정했으며, 2011년 11월에는 유적지 보호방안이 충칭시 문물국의 심사 비준을 거쳐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던 중국 장제쓰 사령부 건물이 이번엔 철거 위기를 맞게 된 것. 현재 사령부 건물은 이미 공사판으로 변했으며, 지붕은 완전히 헐려 뼈대만 남은 상태다. 공사현장에서 ‘문물보호성 철거’라는 표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충칭시 정부 관계자는 건물이 위치한 곳은 충칭시 푸단(復旦) 중등학교 소유지로 이미 교육용 토지로 계획된 만큼 총사령부 건물에 대해 ‘보호성’ 철거를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유적지에 대해 보호성 철거를 한 이후 올해 8월부터 복원을 시작해 2013년 10월 공사를 마칠 계획이며, 복원 후에는 사령부 건물이 항일 역사진열관으로 꾸며 대중에게 무료로 개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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