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은 경기조작(승부조작)에 가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즈 소속선수 두 명을 출전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KOVO는 이날 오후 여자배구 경기조작과 관련된 선수 두 명을 소환해 조사했다는 대구지검 발표 이후 곧바로 대책회의를 열었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이 자리에서 소속선수 두 명이 소환조사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결국 KOVO는 해당 선수에 대해 이날부터 출전 제한을 결정했고, 흥국생명 배구단은 해당 선수 두 명을 출장 선수 명단에서 뺐다.
KOVO는 13일 경기조작에 가담 혐의로 프로배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김상기, 임시형, 박준범, 최귀동 등 현역 선수 4명을 영구 제명했다. 또한 상무신협 선수 시절의 경기조작 혐의를 자진신고한 홍정표에 대해서는 선수 신분 자격을 일시 정지하는 중징계를 내렸다.
한편 두 명의 선수가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흥국생명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우리 구단에 생겨 당혹스럽고 비통하다"며 "그동안 의심되는 선수들에 대해 수 차례 조사를 벌였고 개별 면담을 통해 진실파악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소환되기 전까지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해당 선수 중 한 명은 '혈서를 쓰겠다'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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