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2010~2011년 국토해양부 주택건설실적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립다세대 주택의 인·허가 물량은 2010년 1만5687가구에서 작년 3만8890가구로 늘었다. 단독다가구도 같은 기간 5195가구에서 5301가구로 인허가 실적이 증가했다.
반면 아파트 인허가는 2010년 5만1370가구에서 2011년 4만7107가구로 줄어 전년의 공급분의 91.7%에 그쳤다.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는 월세 상승률도 아파트보다 높았다. 2008년 1월 월세 지수 100을 기점으로 했을 때 작년 12월 연립다세대의 월세 지수는 124.7을 기록했다. 단독다가구와 아파트의 월세 지수는 각각 122와 118.5로 나타나 아파트 월세 상승폭이 다세대·다가구에 못 미쳤다.
류강민 미래에셋부동산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서울시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를 제·개정해 '지분 쪼개기'를 금지한 이후 다세대·다가구 매매 시장이 정체됐지만 임대 경쟁력은 오히려 강화됐다"며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소득 정체 등으로 소형면적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다가구·다세대에 대한 임대인들의 선호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실제 아파트의 3.3㎡당 월세는 3만8000원으로 다세대 3만1000원, 다가구 2만8000원보다 비쌌다. 전세금 역시 아파트는 3.3㎡당 840만원이었지만 다세대는 560만원, 다가구는 450만원으로 아파트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류 연구원은 "작년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전년 대비 약 10% 줄어 다세대·다가구 임차 수요가 더욱 커지겠지만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대거 공급돼 임대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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