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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양동안경찰서 김권오 순경) |
주인공은 안양동안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근무하는 김권오(32) 순경이다.
김 순경은 14일 퇴근 무렵 익명의 신고자로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가입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회원들 일부가 자살을 심각히 모의하는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았다.
신고를 받은 김 순경은 즉시 해당 싸이트에 접속했고 이 가운데 심각하게 자살을 주도한 1개의 아이디를 찾아 곧바로 신원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해당 학생이 써놓은 글을 게시판으로 확인한 결과, 목을 매기 위한 도구와 방법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등 자살을 지극히 의심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김 순경은 즉시 자살의심자와 채팅을 주고받은 학생들과 연락을 취하고 신원파악에도 주력해 해당 학생이 의왕에 거주하고 있는 고교 2년생 H양이라는 걸 밝혀냈다.
사건의 심각성을 감지한 김 순경은 H양의 집까지 연락을 취해 다음날 아침 H양과 만나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고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와 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을 비관해 자살을 계획했다는 걸 알게됐다.
김 순경은 즉각 해당학생이 전문가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으로 생을 마감하려 했던 한 여학생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한편 김 순경은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요즘 학교폭력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데 이런때일수록 학생 스스로 끙끙앓고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말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줬으면 한다”면서“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학생들과 관련된 카페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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