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대형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은 21%에서 20.5%로, 중·소형 은행의 지준율은 17.5%에서 17%로 낮아진다. 작년 12월5일에 이은 두 번째 인하다.
런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하기로 한 것은 물가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6%대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로 돌아선 것도 정책 당국에 운신의 폭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기업들의 자금난 심화와 1분기 성장률 저하에 대한 우려도 지준율 인하를 부추겼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4000억위안(72조원)의 자금이 풀려 기업자금난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올 1분기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노무라증권 등 일부 투자은행(IB)은 올 1분기 성장률이 7%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부동산 긴축정책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또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이 국채위기로 흔들리면서 수출기업 경영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셴룽(易憲容)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주임은 “지준율 인하는 예상됐던 것으로 올해 수차례 지준율 인하가 더 있을 것”이라며 “현재 지준율은 너무 높은 수준이어서 15∼16%대까지 내려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주임은 그러나 이번 지준율 인하가 본격적인 통화정책 전환의 계기로 해석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강력한 통화정책 완화를 의미하는 이자율 인하 가능성은 아직 작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융전문가들은 지난 1월에 지준율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런민은행은 1월 중 지준율을 내리는 대신에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4600억 위안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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