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병원은 최근 한달간 성인 남녀 142명을 대상으로 평소 수면자세를 조사한 결과 24%(34명)만이 ‘차렷형 자세로 잔다’고 응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옆으로 누워 잔다’ 21%(30명), ‘엎치락 뒤치락’ 19%(27명), ‘태아처럼 웅크린 새우잠’ 18%(25명), ‘옆으로 누워 하반신만 비틀어진 자세’ 12%(17명), ‘엎드린 자세’ 6%(9명)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수면 자세는 척추의 구조적인 이상과 과체중이나 비만, 자율신경계의 이상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이번 조사에서 수면 중 느껴지는 신체이상 현상이 ‘없다’는 응답자는 38%(54명)에 머물렀다.
반면 32%(46명)는 ‘척추관절의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동걸 하이병원장은 “퇴행성척추질환이나 요통이 있는 경우 똑바로 자면 통증이 심해져 이를 경감시키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 증상이 있는 사람은 똑바로 누우면 척추관이 좁아지고 하반신 부근과 관련된 신경을 압박해 통증과 함께 다리가 마비되는 듯한 증상을 경험한다.
이럴 때는 옆으로 누워 자야 척추관이 넓어지면서 통증이 줄어든다.
반대로 척추전만증상이 있으면 엎드려서 다리를 구부린 채 자야 편하게 느껴진다.
이런 자세는 당장의 통증을 줄여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몸에 무리를 준다.
이동걸 원장은 “이런 자세를 자주 취하면 허리를 앞쪽으로 더 기울여지게 하고 등을 C자형의 구부정한 형태로 만들어 허리를 더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가 등쪽으로 젖혀져 목에 긴장을 유발해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고 심장이나 폐에도 압박을 가하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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