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를 보면 취리히의 다른 조력자살 기관인 엑시트(Exit)에서도 지난해 300명 이상이 조력 자살을 선택했다. 2010년의 257건에 비해 17% 증가한 수치다. 엑시트 측은 조력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76세라고 밝혔다.
스위스에서는 1940년대부터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생을 마감하는 ‘수동적’ 조력자살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약을 복용하는 것을 돕거나 투약하는 것과 같은 ‘적극적인’ 조력은 금지하고 있다. 디그니타스는 치사량의 약물을 지급해 환자들이 죽음에 이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위스 거주자만 이용할 수 있는 엑시트와 달리 디그니타스는 외국인에게도 문을 열어 두었다. 지난 10년간 외국인 1000명 이상이 디그니타스 병원에서 조력 자살했다. 지난해 이 병원에서 숨을 거둔 144명 가운데 5명을 제외한 모두는 외국 국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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