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움직이는 바람에 생애 첫 승 기회 날려

  • 英 화이트포드,유럽투어에서…플레이어가 볼 움직이면 1벌타 받아야

피터 화이트포드(오른쪽). [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규칙이 일부 수정된 2012년 들어 볼이 움직인 탓에 실격당하는 사례가 처음 나왔다.

당사자는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하는 피터 화이트포드(31·스코틀랜드). 그는 지난주 인도 뉴델리의 DLF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투어 ‘아반타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1,2라운드에서 각 66타, 68타를 치며 선두에 나섰다. 생애 첫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였다.

그러나 3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사단이 발생했다. 세번째 샷을 하려는 순간 볼이 조금 움직인 것. 본인도 미심쩍어 캐디, 동반 플레이어, 카메라맨에게 물어봤으나 그들은 “움직인 것같지 않다”고 대답했다. 화이트포드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 그 홀 스코어를 벌타없이 ‘파’로 적었다. 그날 스코어는 이븐파 72타로 기입하고 스코어 카드를 냈다.

3라운드합계 12언더파로 선두에 1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그러나 4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경기위원으로부터 ‘실격’ 통보를 받았다. 전날 18번홀에서 볼을 움직였는데 벌타를 감안하지 않은 채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기 때문에 ‘스코어 오기’에 의한 실격이라는 것이었다. 볼이 움직였다면 그는 1벌타후 볼을 제자리에 갖다놓아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2벌타가 부과된다. 3라운드 18번홀 스코어카드에는 파를 뜻하는 ‘5’대신 더블보기를 뜻하는 ‘7’을 적었어야 했다.

3라운드 후 투어 웹사이트에 “화이트포드가 어드레스할 때 볼을 움직였다”는 시청자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경기위원회에서는 녹화테입을 돌려보았고, 결국 ‘볼을 움직인 것’으로 판정했다.

존 파라모 투어 경기위원장은 “그가 3라운드 후 스코어카드를 내기 전에 경기위원회에 얘기했더라면 실격은 면했을 터인데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화이트포드는 “볼이 움직였는지 여부에 대해 좀더 따져봤어야 한다. 속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골프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개정된 규칙에서는 바람이나 경사 등에 의해 볼이 움직일 경우엔 무벌타로 했지만, 플레이어가 어드레스나 ‘프리샷 루틴’을 하다가 볼을 움직일 경우엔 예전처럼 벌타가 따른다.

어쨌든 그는 규칙 개정 후 볼 움직임으로 처음 벌타를 받은 선수가 됐다.

그 대회에 출전한 마르셀 시엠(독일)도 4라운드 14번홀에서 칩샷을 위해 어드레스를 했을 때 볼을 움직였다고 하여 1벌타를 받았다. 물론 그는 1벌타 후 볼을 리플레이스했다. 그는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챔피언 크루거(남아공)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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