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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TPA) 울고, 정유사(PX)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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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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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국내 화학섬유업계가 원료가격 상승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주요 원료인 PX(파라자일렌)의 시황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며, 화섬업체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PX를 만드는 정유사들은 좋아진 제품 시황으로 수익성이 높아져, 화섬업체와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석유화학,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KP케미칼, SK유화 등이 생산하는 테레프탈산(TPA)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PA는 화학섬유 제품의 중간 원료로, PX로 TPA를 만들고 TPA는 다시 폴리에스터(PET) 제품으로 가공된다.

TPA는 지난해 중순부터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 자체 TPA 공장을 새롭게 신설하거나 증설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원료인 PX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 TPA 마진률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TPA 공장 증가가 수요 증가로 이어져, PX 가격 인상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말 타이의 PX 생산업체인 PTT가 기계 고장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공급 부족도 한몫했다.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국제 유가도 PX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PX를 생산하는 정유업계는 지난 하반기부터 시황 강세로 화학부문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올 1분기에도 PX가격은 1600달러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이어져 정유업계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TPA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들이 공장을 추가 신·증설해,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의 TPA 공장 신증설 물량이 5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올해도 중국내 300만t을 포함해 해외 신증설 물량이 100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TPA 업체 관계자도 “올해 경기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PX와 TPA의 수급 불균형으로 수익성이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전방 제품인 폴리에스터를 제조하는 휴비스, 웅진케미칼 등의 기업들은 이러한 TPA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은 올해 한·미 FTA 시행에 따른 수출 호재까지 겹쳐, 실적 개선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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