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CD사업을 분리하기로 한 것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으로의 전환 등 시장 흐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OLED 생산에 가속화를 선언하는 흐름이라는 해석과 함께 비대해진 LCD사업부의 구조조정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CD사업은 최근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왔다.
대량생산으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의 LCD부문은 타개책으로 투명 LC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대안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이 예고돼 있는데도 투명 LCD를 대안으로 내세웠던 것은 회사가 다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OLED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LCD를 맡고 SMD가 OLED를 맡는 상황에서 라인 전환 등을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LCD의 분사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시발점이다.
LCD 분사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를 설립하고 SMD와의 합병 과정을 통해 LCD와 OLED를 아우르면서 전문 디스플레이 업체로 전열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병회사는 이후 OLED 양산에 전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수율을 높일 수 있는 화이트 OLED 제조방식을 선택하면서 하반기 대형 패널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소형 OLED 생산에 집중했던 SMD는 대형 패널 제작방식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MD가 당초 검토했던 RGB 방식은 색상과 선명성이 뛰어나지만 수율이 낮고 고비용이라는 단점이 있어 화이트 OLED 방식도 함께 검토하면서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대형 패널의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OLED 등 첨단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전문 디스플레이 업체로서 격돌할 것이 예상된다.
LCD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7.6%로 1위, LG디스플레이가 26.2%로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소형 OLED시장에서는 SMD가 9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인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도 맞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분사한 디스플레이 회사의 구조조정을 거친 후 다시 합병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의 경우 투자하려면 증자 형식의 번거로운 방법을 거쳐야 해 다시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