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발표한 공천신청 현황에 따르면 공천을 신청한 곳 중 단수 후보로 등록된 곳은 총 30곳이다.
이 중 야권이 강세이기 때문에 공천이 되더라도 당선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호남권 단수 후보지(광주5·전북3·전남6)를 빼면 실질적인 단수후보 지역은 16곳이다.
이 가운데 현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쇄신파 의원들과 친박(친박근혜)계가 11명에 달한다.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들은 이혜훈(서울 서초갑)·김선동(서울 도봉을)·윤상현(인천 남구을)·이학재(인천 서구강화을)·이상권(인천 계양을)·유정복(경기 김포)·김호연(충남 천안을)·서병수(부산 해운대기장갑) 의원 등이다.
이혜훈 의원은 친박계 대표적인 경제통이고, 이학재 의원은 현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으며 서병수 의원은 ‘안상수 체제’ 당시 친박계 유일한 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또 현재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권영진, 대변인인 황영철,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 등도 쇄신파임에도 단수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역구에 단수 후보로 등록된 한 친박계 의원 측은 “단수 후보라고 해서 공천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략공천이나 당 인재영입 차원에서 새로운 인물이 추천될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러한 가운데 단수 후보 지역 중 친박계와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충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전재희(경기 광명을), 또 김문수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차명진(경기 부천 소사)의원, 또 쇄신파의 리더역할을 하며 박 비대위원장에 대해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 왔던 정두언(서대문을)의원이 그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친이계 내부에서 ‘공천학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단수 후보지역의 조기 공천은 박 비대위원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오히려 비(非)박계인 이들이 단수후보지역의 조기공천 여부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