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후보 헨리탕 후보 등록...그러나 여론은 악화

  • 홍콩 네티즌 "차라리 류더화를 행정장관으로"

20일 헨리탕 홍콩 행정장관 후보가 홍콩 정재계 인사 등 379명으로부터 받은 추천서를 선거사무처에 제출하고 공식적으로 행정장관 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 [홍콩=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다음 달 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헨리 탕(唐英年) 전 홍콩 정무장관이 지난 20일 공식적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으나 불륜에 초호화 지하실 스캔들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현재 그에 대한 홍콩 내 여론은 악화된 상태다.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헨리 탕 후보는 지난 20일 홍콩 정 재계 인사 등 379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날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탕 후보는 “최근 불륜에서부터 초호화 불법 건축물 스캔들에까지 나에 대한 부정적 소식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이는 모두 우리 가족과 연관된 것으로 내가 제대로 일 처리를 하지 못해 가족에게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이러한 스캔들에 대해 적극적이고 용감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향후 홍콩 주민들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력한 홍콩 행정장관 후보로 지목됐던 탕 후보는 지난 해 불륜 스캔들에 이어 최근 홍콩 주룽(九龍)반도에 있는 저택 내에 개인 영화관, 헬스장, 와인 저장고 등을 갖춘 초호화 지하실을 지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거 행보에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보도 내용을 부인하다가 결국 이를 억지로 인정하면서도 아내의 탓이라고 돌린 것에 대해 대다수 홍콩 주민들은 실망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홍콩 난화자오바오(南華朝報)가 지난 16~17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9.5%가 “스캔들로 탕 후보가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고 답했으며, 12.6%만이 “별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홍콩 주민들은 “홍콩 사람들이 바보로 보이냐”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남 탓만 한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의 지지율은 급락해 라이벌 량전잉(梁振英) 후보에 더욱 뒤쳐지고 있다.

오는 3월 25일 치러지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정부 관계자와 경제인들로 구성된 1200명의 선거인단만 참여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거인단 1200명 가운데 대다수가 친중국 성향이어서 일각에서는 헨리탕이 무난하게 당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홍콩 네티즌들 사이에서 중화권 미남 스타 류더화(劉德華)가 홍콩 행정장관 후보로 추대돼 눈길을 끌었다.

홍콩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말 홍콩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 류더화가 32%의 지지율을 얻어 홍콩 행정장관 후보 1위에 올랐다. 일부 중화권 연예계 인사들도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류더화에 한 표를 “”류더화를 홍콩 행정장관으로” 라며 류더화 지지 의사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류더화 자신은 정작 홍콩 행정장관 입후보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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