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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가에서 실시한 농어촌 승마체험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최근 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말산업 육성법이 시행된 뒤 ‘포스트 골프’ 산업으로서 말산업이 농어촌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감 때문이다.
21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말산업 육성법은 ‘농어촌 경제의 활성화’와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말산업을 육성하는 게 주 목적이다.
특히 말산업 육성법을 통해 농어촌에서 보다 손쉽게 승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대도시 인근의 대형 승마장을 찾지 않더라도, 수려한 자연경관을 만끽하며 농어촌형 승마시설에서 저렴하게 말을 탈 수 있는 법안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조만간 고부가가치의 ‘애그리비지니스(농업연관산업)’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는 말산업은 FTA 시대를 맞아 위기에 처한 우리 농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말을 사육하는 축산농가는 승마체험 등 이외의 영업을 할 수 없는 법적 제약이 있었다. 넓은 목장에서 말을 키워도 관광객은 구경만 할 수 있을 뿐, 승마를 하거나 마차를 타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농어촌형 승마시설 운영 근거가 마련되면서, 축사와 마장을 합한 면적이 500㎡(151평)이 넘고 체육지도자 등 전문인력과 승용마 3두 이상이면 승마체험이나, 트레킹, 승용마 대여 등을 하는 농어촌형 승마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존에 토지를 확보하고 있는 영농법인이나 농민, 펜션 업체 등은 토지의 형질변경 절차를 밟은 후 최소한의 시설물만 갖추면 승마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농어촌형 승마시설은 소규모라도 각종 안전시설을 갖추고,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쾌적한 환경에서 승마를 즐길 수 있다. 또 국가에서 농어촌형 승마시설 개보수 및 교육, 보험료 등의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에따라 지자체에서는 고장의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특화된 농어촌형 승마시설 보급을 위해 적극적이다.
이외에도 말은 여타 가축과 달리 분뇨 처리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농어촌형 승마시설 활성화에 우군이 될 전망이다. 말의 분뇨는 버섯 재배 등에 효과적인 퇴비로 인정을 받고 있어 부외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현재 국내 승마인구는 2만5000명으로 영국 240만명에 비하면 100분의 1에 불과하다. 승마장수(293개)도 독일(7600개)에 비하면 20분의1도 안돼 열악한 수준이다. 아직까지는 농어촌형 승마시설 설치와 관련한 관련 인허가 법령 개정이 완비되지 않았고, 시설 설치와 인허가 등에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승마산업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면서 주변 소문만 듣고 서둘러 투자하다 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말산업 관계자는 "정부가 시설투자, 정부지원, 말사육, 인력고용, 다양한 수익프로그램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철저한 준비를 마련해야 안정적으로 승마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마사회는 승마산업이 2~3년 내에 골프, 래프팅, 산악자전거에 이어 한국의 핵심 레포츠산업으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판단, 농식품부와 공동으로 말산업특구 지정을 통한 관련산업 참여 확대와 지역내 승마장 신설 및 확대, 승마클럽 활성화, 다양한 승마프로그램 개발 등 승마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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