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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이 입는 노스페이스, 학대받은 동물 털 사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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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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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아웃도어 의류 업체 노스페이스가 제품 생산 과정에서 학대받은 동물의 털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노스페이스가 ‘윤리적 생산’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동물 학대의 전형인 푸아그라(거위간)를 만들려고 기른 거위의 털을 제품에 사용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아그라는 거위에 사료를 강제로 먹여 간을 비정상적으로 키워 기름지게 만드는 방법으로 생산된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거위 부리에 대롱을 연결한 뒤 사료를 강제 주입하는 고약한 수법을 사용해 대표적인 동물 학대 사례로 꼽힌다.

국제 동물단체 ‘포 포스(Four Paws, 네 발)’는 노스페이스가 헝가리에 위치한 푸아그라 공급 농장에서 생산한 거위의 털을 제품 원료로 사용한다고 폭로했다. 이 단체는 푸아그라 생산 농장을 ‘동물의 지옥’이라고 묘사했다.

노스페이스는 수년간 산 채로 털을 뽑거나 사료를 강제로 주입하는 등 학대 받은 거위의 털을 쓰지 않는다며 윤리적 제품 생산을 강조해왔다. 이런 까닭에 윤리적 소비를 강조하는 할리우드 스타가 이 회사 제품을 걸치는 등 회사는 간접 홍보 효과를 누렸다.

실제는 달랐다고 포포스는 강조한다. 노스페이스는 학대당한 거위의 털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노스페이스와 같은 헝가리 농장에서 생산한 거위털을 쓰는 아웃도어 의류 업체 파타고니아 관계자는 “문제의 농장에서 푸아그라용 거위를 분명히 봤다”고 밝혔다.

노스페이스는 “식품업계가 농장주에게 강제 사료주입을 유도하는 면이 있다”면서 “푸아그라용 거위가 아닌 다른 공급원을 찾도록 협력업체와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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