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1> 李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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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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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임기동안의 국정 운영 방향과 소회에 대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의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요구와 잇단 친인척, 측근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입장도 설명했다.
 
 다음은 질의ㆍ응답 주요 내용
 
 --지난 4년 소회와 함께 친인척ㆍ측근 비리도 나오고 사저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지난 4년을 회고해 보면 우리가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기쁨도 있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이 더 많았다. 때로 실망하고 때로 갈등도 하고 여러 일이 있었다. 우리 서민의 생활이 바로 그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서 잊지 못할 한 사람을 늘 기억하고 있다. 저는 어려울 때마다 그분이 생각난다.
 
 제가 2008년 금융 위기를 맞은 이후에 12월 한겨울 추울 때였다. 새벽 5시에 가락시장에 나가 여러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돌아가는데 구석에 컴컴한 데 한 분이 웅크리고 있었다.
 
 뜻밖에 시래기를 갖다 놓고 파는 할머니였다. 그분 앞에 앉아서 `아침 일찍 부터 장사하느냐‘고 물었다. `일찍 나왔다고 해서 힘들겠다’고 하니 그제야 대통령인줄 알고 깜짝 놀라서 일어서서 제 품에 안겼다.
 
 `제가 힘드시죠, 하루 수입은 얼마 되시냐‘ 하니 잘하면 2-3만원 번다고 했다. 위로하는 절 보고 세상이 다 어려운데 난들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래도 대통령이 힘들 때 더 고통스럽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매일 시장 나오기 전에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더라. 위로 받아야 할 분이 대통령을 위로하겠다고 할 때 전 순간적으로 할 말이 없었다.
 
 그 할머니에게 제가 20년 이상 쓰던 헌 목도리 감아 드리면서 날씨 추우니 조심하시라고 하면서 돌아섰다.
 
 그 할머니는 4년 지나오면서 어려울 때마다 생각한다. 사실 우리 정부는 많은 일도 했다. 열심히도 했다. 국위도 선양했고 국격도 높아졌다. 그렇지만 아무리 국격이 높아지고 많은 일을 하고 위기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런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할머니가 살기 힘들다고 하는데 제가 무슨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제가 남은 1년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떻게 보면 1년 후에 할머니가 이제 좀 나아졌다 살만하다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전력을 다 쏟아야하지 않겠느냐 생각한다. 우리 정부도 힘을 모아서 이런 어려운 사람,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데 목표를 가져야 한다.
 
 그런 할머니도 대통령을 위로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는데 내 주위에 비리 저지른 사람이 있다고 그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전 정말 가슴이 꽉 막힌다. 화가 날 때도 있다. 저는 가슴을 칠 때가 있다. 정말 밤잠을 설친다. 살 만한 사람들이 살기 저렇게 힘든 사람도 열심히 사는데, 주위에서 비리를 저지르다니. 제 심정도 그런데 국민의 마음은 어떻겠나.
 
 저는 국민 여러분께 할 말이 없다. 사저 관련해서 말하자면 그 문제 나왔을 때 경호 문제가 매우 중요시됐다고 했는데 앞으로 제가 살아갈 집인데 소홀히 했다. 제가 챙기지 못한 게 그것이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저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고 경호상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 문제를 해결하고 30년 이상 살던 옛 곳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했다.
 
 국민 여러분께서 널리 이해를 해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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